장첸(범죄도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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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2. 작중 행적[편집]
2.1. 범죄도시[편집]
본래 하얼빈에서도 악명 높은 조직폭력배로, 현지 경찰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극악무도한 인물이다. 광역수사대의 정보로는 조직원만 약 300명이 넘었던 거대 폭력조직 흑룡파의 행동대장 출신으로, 중국 내에서도 1급 수배자로 낙인찍혀 중국 공안에 의해 조직이 붕괴되면서 보스를 필두로 조직원 대부분이 체포되어 모두 처형당했고 행동대장인 장첸과 부하 2인조만 살아남았다. 장첸은 그 후 부하 둘과 함께 부산항으로 밀항한 듯하다. 그 뒤, 경상남도 창원시 일대에서 조선족을 상대로 악명높은 사채업자[7] 로 유명했다고 경찰이 언급한다.
설정에 따라 연기를 한건지, 연기에 맞춰 창원에서 활동했다는 대사를 넣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장첸의 사투리는 함경도 방언에서 유래한 연변 사투리에서 따온 것이다. 이는 그의 말투의 코디네이터인 탈북민 김필주 씨가 직접 '연변 말투'라고 증언하는 내용이다.# 경상도 말투가 섞였다는 반응이 있지만 일단 한국어권에서 경상도 일대(강원도 영동의 경상도에 가까운 지역까지 포함)와 더불어 사투리에 성조가 있는 유이한 지역이 함경도 일대고, '너'를 '니'라고 하거나, 반말을 나타내는 어미가 '-다'이거나, '하지 않다'보다 '안 한다'를 선호하거나, 심지어 경상도 말투의 전형이라 알려진 '점마', '금마'를 쓰는 등 경상도와 유사한 어휘와 억양을 쓰는 경우가 있던 것이다. 윤계상이 원했던 장첸의 말투는 기존 연변 사투리와 차별되는 '귀신 같은' 모습을 드러내는 말투였다고 하고 한다.# 참고로 헤이룽장성 서부 조선족들은 경상도 출신이 다수를 차지해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경상도 사투리와 중국어가 섞인 방언을 사용하므로 엄밀하게는 옳은 설정은 아니다.[8]
평소에는 자신의 부하들인 위성락과 양태를 대동하고 다니며, 제일 싫어하는 말이 '같은 동포' 운운하는 말이고[9] 제일 싫어하는 게 '자기 돈 떼어먹는 놈들'이랑 '자기한테 거짓말 하는 놈들'이라고 한다.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와서는 독사파의 부하 하나를 고리대금으로 묶어 2억의 빚[10] 을 지게 만든 뒤 손모가지 하나당 천만원씩 깎아준다면서 오함마로 손을 찍어버린다. 그것도 그냥 오함마로 찍은 게 아니라 일부러 빗나갔단 식으로 손가락만 노려서 손가락 5개, 총 5번을 휘둘러 완전히 손을 작살냈다.
사실 말이 분쟁이지, 이 영화에 등장한 모든 조직들은 마석도의 통제 하에 범죄의 수위를 최대한 줄이고 일반인과의 마찰을 최소화한 뒤 성매매와 도박으로만 먹고 사는 생계형 조폭으로 살고 있었지만, 이들 흑룡파는 순전히 기분에 따라서 멋대로 칼과 도끼를 휘두르면서 엄청난 피해자를 냈기 때문에 정말로 미친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마저 든다. 그리고 이런 행실이 장첸 일당의 몰락에 한몫했다. "잡아서 중국으로 돌려보내 봐야 신분세탁하고 다시 들어와서 보복한다"며 경찰에 협력하길 꺼리는 게 지역 조선족 상인들의 생리였는데, 장첸은 세금이랍시고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 허구한 날 돈 뜯어가고, 가게 때려 부수고, 여차하면 칼까지 휘두르는 행패를 부려대니 보복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다 죽게 생긴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경찰에 협력한다.[12]
다만 상인들도 마석도가 협조를 요청할 때는 원래대로 장첸 일당의 보복이 두려워서 경찰에 협조하지 않고 그냥 흑룡파의 밑에 수그리는 쪽을 택하려고 했고, 장첸과 부하들이 워낙 무시무시한 모습을 많이 보여서 더욱 고분고분하게 따르려는 분위기였다. 작중 후반부에 위성락에게 손을 다친 노래방 주인이 "말 한 번 잘못하면 바로 깔딱칠 놈들인데, 모여있는 것도 불안한 마당에 어떻게 협조하겠냐"고 하는 것만 들어봐도 분명하다. 그러나 형사들의 옆에서 식당 카운터를 지키던 왕오[13] 의 연설에 가까운 따끔한 독려를 듣고, 석도가 다시 차분하게 설명을 하자, 그 뒤로 마음을 돌려 적극 협조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렇게 된 만큼 조선족 상인들은 사진 자료도 많이 남기고, 보고와 증언도 많이 해주면서, 형사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장첸 일당의 숨통을 조이는 데에 일조하게 된다.
독사파를 흡수한 장첸 일당은 서울에서의 첫 작업으로 춘식이파의 두목인 황춘식 사장이 운영하는 룸싸롱의 매니저 팔을 잘라버리는 데뷔극을 벌여 이름을 날린다. 정확히는 부하 둘이 룸싸롱 여직원들을 상대로 성추행[14] 을 시도하다가 룸싸롱의 매니저에게 쌍욕과 함께 폭행당하자, 이에 장첸은 매니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술만 마시고 가겠다"며 조용히 떠나려고 했지만[15] 매니저가 '짱개 새끼'라고 욕을 하자 술병을 집어들고는 매니저의 머리를 찍어버리면서 해당 사태가 발생해버린 것이다.[16]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장첸 일당은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라는 오더를 내려 본업인 사채업은 물론, 이수파의 돈줄인 불법도박장을 강탈하고, 춘식이파가 유치권 행사 중인 건물에 이권개입을 하는가 하면, 가리봉동 일대 조선족 상인들에게 자릿세를 갈취하는 등, 그야말로 금천구 일대를 벌집처럼 들쑤셔댄다. 심지어 언론에서까지 "조선족 조폭들이 기승"이란 뉴스까지 뜨게 되면서 장첸과 그 부하들은 금천구 구역 최강자인 괴물 경찰 마석도의 표적이 되고, 조직원 전체가 경찰에 노려지게 된다.
그러나 온갖 잔혹한 일을 벌여댄 반동인지 이수파에서 장첸의 두 부하를 기습했는데, 마석도와 경찰이 도중에 개입하여 위성락이 체포되고, 이후 장첸이 의뢰인과 만나는 자리에서 춘식이파의 기습을 받아 양태가 자상을 입는 등 위기에 처한다. 체포당해서 환송될 줄 알았던 위성락도 범죄자 인도를 위해 파견된 중국 경찰과의 마약 거래를 통해 풀려나는 등의 행운이 겹치며 가리봉동의 왕으로 군림하나 싶었지만, 사실 그 경찰은 마석도가 꼬리를 잡아 일망타진하기 위해 만든 가짜 경찰이었고 거기에 낚였다. 물론 장첸도 바보는 아닌지라 경찰이 가짜거나 부하가 배신한 게 아닌지 의심했지만, 석도가 진짜 마약을 이용하여 미끼를 던졌기에 결국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그래도 완전히 속을 생각은 없었는지 잡혔던 위성락에게 몇 명만 붙여 접선을 시도했으나, 조금이라도 믿은 것 때문에 본격적으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후 중국으로 도주하기 위해 짐을 꾸리고 양태와 동행하던 중 자신들의 뒤를 밟은 강홍석 형사를 승용차로 죽이려 들지만, 강 형사의 연락을 받은 마석도가 지프차를 타고 난입한다. 여기서 홍석을 일방적으로 두들겨패지만, 그러는 동안 양태가 석도에게 당하여 체포당하고 장첸 혼자서만 달아나게 된다. 그후 금천구 일대를 방황하다 우연히 석도의 단골 식당인 연길식당에 들러 황 사장 살해를 교사한 곽 사장과 통화하지만, 그 곳에서 식당 주인의 손자인 왕오가 촬영한 흑룡파 조직원들의 사진[22] 을 발견하고는 식당 주인과 왕오를 반죽음을 만들어놓고 도주한다.[23][24]
결국 위조여권으로 비행기표를 받는 데에 성공한 장첸은 김포공항에 도착하는데, 출국 직전에 공항 앞에서 곽 사장을 통해 잔금 9억을 받아내긴 했지만 사실 이는 현금이 아닌 통장과 인감도장이었고, 게다가 장첸이 만난 곽 사장은 황 사장이 석도에게 방검복 빚을 갚겠다면서 잡아다 족쳐 자기 편으로 만들어버린 인물이었다. 이것을 몰랐던 게 결정타가 되어, 비행기표를 다 끊어놓고 화장실 대변기 칸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마자 마석도를 마주하게 된다.장첸: 혼자야?
그 비행기표 어떡하냐? 오늘 못 갈 것 같은데.
이후 장첸은 마석도를 상대로 격투를 벌이게 되는데, 처음에는 선제공격을 날려보지만 유도 기술에 간단히 막힌 뒤 그대로 화장실 곳곳에 집어던져지며 맥을 추지 못한다. 그럼에도 화장실 문으로 석도를 후려치거나 대걸레 봉을 마구 휘두르는가 하면, 아예 화분을 들고 내려치고[26] 마지막에는 깨진 거울 파편으로 석도의 팔을 찌르는 등 발악해 보지만, 그대로 석도에게 사정없이 얻어터진 다음 왼쪽 손목과 왼손가락이 전부 부러지게 되고,[27] 부러진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 채 소변기 옆의 장애인용 손잡이에 묶이게 된다.[28][29] 그 이후에는 최후의 발악으로 석도에게 중국어로 욕을 퍼부으며 소리를 질러대지만[30][31][32] , 곧바로 석도의 원펀치에 안면을 얻어맞고 뻗어버리면서 마침내 검거되어 경찰에 넘겨진다.
이후 모습은 나오지 않는데, 당연히 흑룡파 부하들과 함께 자국으로 송환되어 사형당했을 것이다. 마석도가 위성락을 낚을 수 있던 것도, 자기가 심은 가짜 경찰[33] 이 "넌 어차피 중국에 송환되면 당국에서 재판은 하겠지만 결과는 사형이야. 그러니까 괜히 비싼 변호사 고용하는 데 돈 쓰지 말고 차라리 우리한테 조공이나 하지?"라고 압박해서다. 실제로 작중 내에서 진짜 중국 경찰도 장첸 일당을 붙잡으면 살려줄 뜻이 없음을 내비쳤으며, 영화 중반부 쯤에 정보과로 잠시 가 있던 강홍석 형사가 강력반으로 찾아와 "중국으로 가면 재판은 받아도 최소 사형일 것이다"라고 귀띔해준 바 있다. 다만 한국에서 저지른 범죄도 많으니, 한국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후 중국으로 추방되어 사형당할 수도 있다. 어떤 루트이든 본인이 저지른 범죄의 대가를 충분히 치르는 셈.
2.2. 범죄도시2[편집]
전작의 4년 후 시점인 만큼 이미 중국에서 사형당했을 가능성이 높기에 당연히 미등장. 하지만 장이수가 마석도와 만나면서 칼 맞고 죽다 살아났다고 말하면서 전작에 장첸과 싸웠던 일을 간접적으로 언급했으며, 후반부에 강해상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과거 장첸이 자신을 찌르면서 했던 "너 내 누군지 아니?! 하얼빈 장첸이야!"라는 말을 그대로 따라함으로써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2.3. 범죄도시3[편집]
당연히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후반부에 주성철과 마석도가 싸웠을 때 총알이 떨어진 주성철한테 마석도가 다 쐈냐?라며 1편에서 후반부에 변기칸에서 나온 자신에게 마석도가 다 쌌냐?라는 장면에 오마주로 잠깐 언급이 된다.
3. 전투력[편집]
이런 개인적인 강함보다 돋보이는 것은 바로 하얼빈 거대조직의 행동대장 출신 다운 통솔력과 리더십이다. 그의 오른팔 격인 위성락은 하루가 넘는 취조에도 장첸을 배신하지 않았고, 양태는 장첸의 말 한 마디에 죽고 사는 정도. 독사를 죽인 뒤 특유의 카리스마로 독사파를 집어삼키는 모습도 보여준다. 후속작의 강해상이 분수도 모르고 막나가며 동업자들의 배신까지 유발하는 모습을 보면 이런 뛰어난 리더십이 더욱 부각된다.
단, 이는 일반인이 말할만한 그런 모범적인 리더십이 아니라, 뒷세계에서 말해지는 무지막지함, 비인간성, 살기가 베이스로 깔린 카리스마적 리더십이다. 꼭지가 돌면 물불을 안가리는 위성락이 만취한 상태였음에도 장첸의 명령에 완벽히 통제되고 있는 장면과, 늘 정신이 온전해보이지 않는 양태가 장첸이 도끼를 달라는 말에 정상인처럼 벌벌떠는 장면을 볼 때, 그 살벌한 흑룡파 돌격대원들조차 평소에도 장첸에게 살해당하지 않을까 두려움을 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나 위성락이 가짜 공안이 마약거래를 제안하며 풀어줬을때 장첸한테 공안이 풀어주며 마약거래를 제안했다고 하자 좋아하긴 커녕 성락이 자길 배신하고 경찰에 팔아먹었다고 의심부터 하면서 자칫하면 죽이려 들엇던 것은 공안이 쉽게 풀어줄리가 없다는 것을 알 정도로 산전수전 다 겪은 것도 있겠지만, 장첸 본인도 부하들이 수틀리면 자길 경찰에 팔아넘기는 게 가능하다고 여길만큼 평소 행적이 나빴음을 보여준다.
결말부에 처참하게 박살나긴 했지만, 이는 상대가 너무나도 강한데다 장첸이 굉장한 페널티 매치를 벌였기 때문이다. 춘식이파의 두목인 황 사장을 상대로 추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체력이 소모되었고, 아지트였던 고물상에서 마석도의 차를 들이받았을 때는 핸들에 얼굴을 세게 부딪혀 큰 타격을 입었으며 무기도 잃어버렸다. 거기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들어간 식당에서도 물 밖에 못 얻어마신데다 도로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부하들도 죄다 체포된 상태에서 마석도와 홀로 대치한다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 물론 석도의 페널티도 크긴 했다.[37][38]
한 가지 특징은 싸움을 할 때 도구를 적극 이용한다는 점이다. 적으로 간주되는 인물에게 칼, 도끼, 오함마, 맥주병 등을 휘두르거나 끓는 기름을 상대에게 끼얹어 제압하는 장면이 나오며, 후반부에 공항 화장실에서 마석도와 격투를 벌일 때에도 대변기칸의 문, 대걸레 자루, 화분, 깨진 거울 조각 등을 이용하여 공격했다. 육탄전 실력 또한 뛰어난데, 이수파의 보스 장이수를 죽이려고 했을 때 초반엔 도끼로 싸웠지만 무기를 놓친 이후에도 손쉽게 이긴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마석도를 제외하고 1편 시점에서 장첸을 단독으로 제압할 만한 인물은 없으며, 이러한 무력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인함, 폭력 집단을 이끌만한 리더십까지 겸비하여 인상 깊은 악역으로 남은 것. 심지어 무력으로 따질 경우, 작중에서 1편 이후로 따지더라도 현재로썬 단독으로 장첸을 이기거나 막상막하로 싸울 만한 인물들도 2편의 강해상, 박실장 그리고 3편의 주성철, 리키, 마하 정도고, 단독으로 장첸을 고전시킬 만한 인물도 2편의 두익 정도다.
영화 팬들 사이에선 후속작의 강해상, 아저씨의 람로완, 황해의 면정학과 더불어 한국 영화 악당들 중 주요 강캐로 평가된다.[39]
4. 평가[편집]
다양한 범죄자들이 등장하는 작중 내에서도 극도의 악랄함이 돋보이는 캐릭터. 먼저 시비를 걸고는 수틀리면 웃으며 칼로 상대방을 난도질하고, 아무렇지 않게 부하의 내연녀를 강간하고[40] , 오함마로 채무자의 손가락을 하나하나씩 찍어버리는가 하면, 자기가 경찰에 쫓기는 데 조력했던 조선족 상인들에게 보복을 가하는 등[41] 영화 속 독보적인 인간 말종 원톱이다.
범죄도시 2에서 장이수가 강해상과 대치할 때 굳이 자신의 이름이 아닌 장첸을 사칭하면서 강해상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뒷세계에서 악명이 자자했음을 알 수 있다.[42]
무엇보다 빌런 장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의의와 가치는 물론 아직 범죄도시 8편이 다 개봉하지 않았지만, 2편과 3편이 개봉되면서 강해상, 주성철과 비교하여 장첸의 통솔력과 카리스마, 악랄함, 잔인성, 유연한 상황 판단 및 대처 능력이 더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4.1. 왜 이렇게 미쳐 날뛰는가?[편집]
사실 장첸의 행동은 어떻게 한 조직의 행동대장까지 했던 사람인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막 나가는데, 아무리 지역을 장악했더라도 지역 상인들에게는 최소한의 생존과 소득을 보장해주면서 뜯어내는 게 장기적으로 더 이득이 되며 조직을 그나마 유지라도 할 수 있다. 중국에서 한 번도 경찰을 만나보지 않았다면 멋모르고 날뛴다고 하겠지만 흑룡파는 보스가 경찰에 잡혀 처형되었을 정도로 경찰에 제대로 당한 조직이다. 거기다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분이라 특성상 최대한 몸을 사리면서 활동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인데 그딴 거 모르겠다는 식으로 막 나가니... 창원을 휩쓸고 서울로 올라왔다는 점에서, 조직을 유지할 생각은 없고 최대한 뽕을 뽑아낸 후 떠나겠다는 심산이거나, 자기들은 여기서 잡히나 저기서 잡히나 결국 중국으로 끌려가서 죽는 건 매한가지이니, 돈은 그냥 명목일 뿐이고 미친 개처럼 마구 날뛰는 것일 수도 있다. 작중에서도 여러 행보를 비롯한 정황을 봤을 때 제대로 자리를 잡아서 전략적으로 뭔가 해보겠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돈이나 벌고 힘이나 쓰다가 한탕 해서 때가 되면 뜨려는 듯한 분위기가 훨씬 더 강했다. 마치 옛날 화교들이 궤작을 애지중지하듯, 장첸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용 캐리어에 돈을 쟁여넣는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 즉, 도주자금만 어느정도 마련되면 미련 없이 한국을 뜰 생각만 머릿 속에 가득했던 것일 수 있다.
이런 장첸의 지나칠 정도의 막 나가는 행태를 영화를 위한 의도적 연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마석도를 비롯한 경찰이 극악무도한 장첸 일당을 통쾌하게 일망타진하는 내용의 영화이니 장첸 일당의 악행과 패악질이 심하면 심할수록 후반부의 통쾌함도 커지며 단순한 일종의 해피엔딩을 넘어 관객들에게 더 시원한 통쾌함을 선사해줄 수도 있다. 또한 절대적인 악으로 설정된 장첸 일당이기에 굳이 그런 행동의 이유를 영화에서 설명해줄 필요도 없다. 첫 등장 당시 낄낄거리며 채무자의 손을 오함마로 뭉개버리는 장면만으로도 관객에게 장첸 일당이 말이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캐릭터들이란 걸 보여주기엔 충분했고, 이런 영화에서 악역들에게 그 이상의 배경 설명은 오히려 영화에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저 진짜로 미친 놈들이라 도저히 말도 안 되는 비상식적인 짓을 아무렇게나 저지른다고 보는 게, 영화 연출적 측면에서는 적합한 설명이라 볼 수도 있다.
다만 영화의 흥행 이후 실제 사건의 형사들이 밝힌 비화로는 영화 속 장첸과 흑룡파의 악행은 실화보다 오히려 엄청나게 순화되었다. 실제로는 영화보다 훨씬 더 극악한 행동을 저지르고 다녔는데, 예를 들면 룸싸롱에서 춘식이파 조직원의 팔을 자른 사건의 경우, 실제로는 여종업원의 목을 찌른 다음 아예 잘라버리기까지 한 사건이다. 게다가 영화에선 사건 현장인 방 안에 혈흔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정도였지만 실제로는 룸싸롱 밖 시장까지 피가 흘러넘쳤다고 한다. 또한 영화에서는 독사파 두목 안성태를 죽인 다음 시신을 토막내서 버렸지만 실제 사건의 범인들은 잘라낸 팔이나 손가락 등을 들고 다니며 그걸로 사람들에게 협박을 했으며, 이 광경을 본 상인들은 구토를 했다고. 그래서 당시 주민들은 일부러 방검복을 구해서 입고 전기충격기 같은 호신용품을 휴대하고 다녔다고 하며, 하루에 주민들이 몇 명씩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현실에서 이들이 이렇게까지 막 나갈 수 있었던 건, 일단 실제 조직원들이 대부분 중국에서 구입한 위조 신분으로 입국한 불법체류자라 한국 경찰로서는 신원 추적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설령 잡혀서 추방 당한다 해도, 위조된 신분으로 다시 들어오면 그만이라는 마인드로 범죄를 저질렀다. 거기다 이들 대부분이 중국에서도 범죄자이긴 했지만, 영화처럼 경찰이 잡겠다고 혈안이 된 수준의 거물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온갖 흉악하고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도 지역 상인들이 어쩌지를 못했던 것. 그리고 영화에서도 장첸 역시 마지막엔 중국으로 도망치려 했었다.
결정적으로 실제 사건에서는 영화처럼 마석도의 통제 아래 독사파와 이수파가 적당히 조용히 지내는 일 같은 게 없었다. 계속해서 조직 간의 경쟁이 심해지는 과정에서 보복과 보복이 이어지다 점점 더 서로 간에 행사하는 폭력의 강도가 극심해지면서 폭주하게 된 것. 따라서 영화에서 장첸과 그 일당의 광기어린 잔인함은 현실에서 있었던 여러 조직들의 범죄 + 잔혹한 행각들을 장첸 일당에게 모두 몰아주면서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43]
그런데 후속작의 메인 빌런인 강해상이 광기에 있어서 장첸을 웃돌다 못해 장첸이 정상으로 보일 지경이기에, 오히려 이쪽은 그나마 순하고 침착하다는 재평가까지 나오고 있다.[44] 적어도 리더십과 판단력만큼은 확실히 장첸이 비교하기조차 미안할 정도로 우월하다.
5. 어록[편집]
"양 손모가지 하나에 천씩 어떠니? 총 4천 까고, 1억 6천 갚는 기야. 어떠냐? 좋지? 야~ 기가 막힌다! 어?"
- 빚을 깎아달라는 길수에게[45]
"뭐이라니 새끼? 너를 왜 죽이니, 너를 왜 죽여! 너는 그 돈 갚기 전엔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 알았어?"
"원래 2억인데, 점마 손모가지 하나 값은 깎아줬다. 1억 9천."
"돈 받으러 왔는데 뭐 그것까지 알아야 되니?"
"누군데? 어? 어?"
(안성태 : 개....새끼가....)
"말을 해야지 얼류즈[* 二流子/èrliúzi. 중국어로 풀이하면 건달, 양아치라는 뜻이지만, 한자 그 자체의 뜻을 그대로 풀자면 "이류자", 즉 일류가 아닌 모자르고 하찮은 놈이라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X도 없는 새끼라고 욕한 것.] 같은 새끼야!!"
- 독사파 두목 안성태를 살해하며
"이 새끼 팔다리 다 짤라라."
- 독사를 살해한 후 독사의 시체를 토막내기 위해 부하들에게 내린 지시.[46]
“길수야... 길수야...!”
(길수: 살려... 살려주시오... 제발 살려주시오... 갚을테니 살려주시오...)
“길수야...” (길수를 살해하며) “넌 빚 갚아야지...!!! 어?!”
- 길수의 빚을 대신 갚아줬어야 할 독사를 조진 후 직접 길수에게 가서 목숨으로 빚을 갚으라며 일갈한 것.
"하지 말라... 하지 마, 이 개새끼야!!!!!!"[47]
[48]
"어 왔니?"
(장이수: 왔니?)
"내 거긴 아이 건드릴게, 여긴 우리한테 넘겨라."
(장이수: 이게 정신 나간 소리 하고 자빠졌네?! 니가 그 룸싸롱에서 팔 잘랐던 놈이야?)
"벌써 소문났니?"
(장이수: 너 진짜 죽고싶니?)
(위성락: 야 야, 어디 가니? 이 얼류즈같은 새끼야! 형님, 밖에 있는 놈들 어떡할까요?)
(장이수: (칼을 꺼내며) 이씨...!)
"그거 빼면 죽는다. 어떡할래? 이젠 여기선 얼씬도 하지 말라, 알았어?"
"뭐?"
(양태: 그... 이수파 애들하고 싸우다가... 죄송합니다.)
(도승우: 맛있게 드십쇼.)
"넌 안 먹니?"
(도승우: 전 일 없슴다.)
(곽 사장: 작업은 언제 할까요?)
"뭐 끌 게 있어? 바로 해야지. 근데 생각해보니까, 계산 잘못했소."
(곽 사장: 그게 뭔 소리요?)
"5억은 너무 적소, 한 10억은 받아야겠소."
(곽 사장: 아이고, 남자가 어째 이랬다 저랬다 하오?)
"내 더 이상 얘기 안 할 테니, 10억 주오."
(곽 사장: 우리가 호구로 보이나 보네?! 장 사장, 5억도 많이 쳐준 게요. 일 얘기 할 사람들 많아.)
"곽 사장, 그런 눈깔로 날 쳐다보지 말라. 알았어?"
(원 사장: 그럼, 선수금으로 1억 주겠소.)
"장난하오? 5억은 줘야지."
(원 사장: 첫 거랜데, 나도 보험은 들어야지. 뭐 황 사장만 잘 정리하면, 바로 주겠소.)
"황 사장이 누군데?"
(원 사장: 가리봉동 룸살롱 사장인데, 장 사장도 잘 알 긴데? 그 지배인을... 응? 사실 그래서 장 사장을 찾은 게요.)
"저 개새끼들 뭐이야!"
(도승우: (칼을 꺼내며) 이 씨발... 개새끼...!)
(양태가 도승우를 제압한다.)
"너 이 새끼! 누가 시켰니? 누구야!!!!"
(도승우: 좆까, 이 개새끼야...)
"개새끼가...!"
- 도승우를 죽이면서
"내가 못 참는 게 딱 두 가지가 있다. 내 돈 떼먹는 거랑 거짓말하는 거."
"황 사장!!!"
"죽어라!!! 네 호텔 포기해! 아니면 죽는다, 이 개새끼야!!"
"혼자야?"
(마석도: 어. 아직 싱글이야.)[51]
"我肏你妈!![52] 으아아아아아아아!!!!!!"
- 최후반부 마석도와 벌인 결투에서 왼손 + 왼손가락이 전부 부러져 버린 뒤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화장실 소변기의 장애인용 손잡이에 묶이자 석도에게 한 발악.[53]
6. 기타[편집]
-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은 실제로 마석도를 연기한 마동석과 격투신을 촬영하면서 굉장히 무서웠다는 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를 보고 영화를 보면 장첸의 저항이 진짜 처절하게 보인다. 참고로 마석도와 맞선 악역들 중에서는 후속작의 강해상과 더불어 그나마 제일 잘 버틴 케이스에 속하는데, 장첸의 부하들이면서 영화 내에서도 상위권의 싸움 실력을 가진 위성락과 양태만 봐도 장첸과 마찬가지로 무기를 들고 덤비지만 마석도에겐 별 대미지도 못 입히고 짧은 시간 내에 제압되던 걸 보면 마석도와 합이라도 주고 받은 장첸의 강력함을 엿볼 수 있다.[54] 장첸 역시 석도에게 결정타를 입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고전하며 제법 다치게 만들었는데, 괴물 형사라고 일컬어질만큼 석도 자체가 워낙 괴물 같은 존재여서 하위 전투력 측정기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장첸이 그에게 아등바등 덤비다가 깨졌다고 해도, 오히려 얼마나 장첸이 강하고 독한지 알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 배우 윤계상의 커리어 최초 악역이다. 그럼에도 장첸의 엄청난 임팩트로 인해 장편으로 이어질 범죄도시 시리즈의 메인 빌런들은 윤계상의 그것과 필연적으로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으니, 배우 개인으로서는 연기력의 스펙트럼을 제대로 증명한 배역이 되었다. 개봉전까지만 해도 윤계상이 배역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걱정이 컸다고 한다.
- 사용하는 무기는 스위치 블레이드의 일종인 '스틸레토 나이프'로, 독사파의 두목 독사 + 그의 부하이자 채무자인 길수 + 이수파 두목 장이수를 죽이려고 할 때 사용했다. 다만, 후반부에 춘식이파의 룸살롱을 습격할 때는 사시미칼 형태의 평범한 칼을 사용했다.
- god의 간만의 예능인 같이 걸을까 6화에서 막내 김태우가 음식을 윤계상에게 배부른 상황에 더 많이 주자, "어디서 장난질이야? 이 XXX가...죽고 싶니?"라고 경고하는데, 멤버들은 물론 제작진들도, "와! 장첸을 즉석에서 봤어!"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나온 순례길 음식 주문 팁에서도 "음식 양이 많은 편이니 장첸을 보고 싶지 않다면 유념해서 주문하세요!"라고 개그를 친다.
- 방구석 1열에서 윤계상이 직접 밝힌 몇 가지 비하인드가 나온다. 화장실 격투씬의 마지막인 욕설의 비화와 혼자 온 마석도에게 무심하게 던진 "혼자야?"가 윤계상이 아이디어를 낸 애드리브였음이 밝혀졌다. 원래는 "어떻게 알고 왔어?"였다고. 윤계상이 나름대로 고심해서 낸 아이디어였는데, 마동석이 그걸 또 "어 아직 싱글이야."라고 애드리브로 받아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영화에서 살짝 벙찐 표정을 지은 건, 정말로 당황해서 나온 거라고 볼 수 있다.
- 머리카락이 굉장히 길어서[55] 평상시엔 끈으로 머리를 묶고 다니며, 마석도와의 최종전에선 포니테일로 나오는 등 범죄조직의 우두머리치고는 꽤 독특한 헤어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실제로 흔하지 않은 독특한 악역을 원하여 장첸만의 캐릭터성을 부여하고자 윤계상이 직접 생각해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엄청나게 꽉 잡아당긴 데다가 고무 매듭도 단단하게 지어 영화 내내 머리가 아파 고생했다고.[56]
- 의외로 작중에서 장첸에 대해 명시적으로 조선족이라고 확인된 적은 없다. 위성락이나 양태와 달리 중국식 이름인 장첸을 그대로 쓰거나 중국 조선어 공식 표기인 '할빈'이 아닌 '하얼빈'으로 발음하는 점 등을 보면[57] 사실 정식 호구는 조선족이 아닐 수도 있다. 아버지가 한족이지만 어머니가 조선족이라 공민증은 한족으로 나와도 조선족 커뮤니티에 섞여 살거나 한족이지만 조선족 마을에 살면서 조선말을 익히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조선족이 아니라면 동포 소리에 질색할 만도 하다.
- 1편 촬영 당시 장이수를 연기한 박지환에게 형으로 불렸는데, 사실 박지환이 노안이라 그렇지 윤계상보다 어리기 때문이다.